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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스쿠바 다이버와 공기

한국해양탐험대 | 2007.01.05 13:31 | 조회 2283

스킨스쿠바 다이버와 공기


찌는 듯한 더위인데도 약간의 소슬바람이 등줄기를 시원하게 해 준다. 해풍이 적당히 불고 바다 속은 잉크를 풀어놓은 듯 오늘따라 괌이나 사이판 못지 않게 시야가 잘 나오는 아름다운 동해바다다. 물 속에서 다이버가 숨을 쉴 때마다 부글부글 올라오는 하얀 물거품(bubble)을 따라 보트를 운전 해가며 이 생각 저 생각중 얼마전 괌에서 대한항공 비행기가 추락하여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됐다는 기사를 상기해 본다. 괌과 사이판은 스킨스쿠바 다이빙을 위해 많은 다이버들이 여행을 가는 곳인데 혹시 다이버들이 탑승하지 않았나 궁금한 마음도 가져 보며 한마디 유언도 없이 비명에 가신 영령들에게 다이버의 한 사람으로서 좋은 곳으로 가시길 진심으로 기도 드린다.

이렇게 삼라만상(森羅萬象)에 잠겨 있노라니 저 쪽에서 다이버 한 사람이 손을 번쩍 들고 올라오는데 그 상황이 심상치 않아 얼른 보트를 갔다 대고 예비 노를 건네주니 황급히 노를 잡는 모습이 벌써 물을 몇 모금쯤 먹은 것 같다. 진정하도록 안심을 시킨 다음 웨이트벨트와 장비를 벗기고 보트에 올려보내니 좁은 보트 바닥에 벌러덩 누우며 숨을 몰아 쉰다. 장비를 한 쪽으로 챙기며 수중잔압계(Underwater Pressure Gauge)를 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예상한대로 B. C(부력조절기 : Buoyancy Compensator)에 넣을 공기는 물론 한 모금의 공기도 남아 있질 않은 것이다. 필자는 하도 기가 막혀서 나도 모르게 화를 벌컥 내며 소리를 질렀다. “당신 죽으려고 환장했소 !” 했더니 그 다이버는 “미안합니다” 하는데 자기가 죽을뻔 했는데 왜 나한테 미안하다는 것인지 조금은 아리송하기도 하다.

이렇게 다이빙을 마친 한 사람, 두 사람, 다섯 명의 다이버들이 모두 보트로 올라왔는데 그들의 수중 잔압계를 확인해 보았더니 강사가 40바(Bar) 나머지 모두가 제로( 0 ) 내지는 10~20바를 가지고 있었다. 이렇게 잔압계를 확인하다 보니 은근히 화가 나는 것이다. “0 0 0 강사 우리 리조트에 오지 마십시오. 이러다 줄초상 치르고 싶지 않으니” 하였더니 아무말 없이 먼바다만 쳐다보며 시큰둥하고 있다.

다이빙을 마친 후 서울로 올라올 때 마음이 편하질 않아 아까 내가 한 말이 너무 했느냐고 물어보니 정색을 하며 아니라고 손을 내저으며 자기 실수라는 것이다. 수중에서 강사는 일행의 일거수 일투족은 물론 잔압계 확인은 지극히 기본인데 깜박 챙기질 않았던 것이다. 강사는 자기 자신의 잔압계가 50바나 남아 있으니 동료 다이버들도 그렇게까지 바닥이 나지는 않았을 것으로 착각 아니면 방심을 하였을 것이다.

공기통 한 개를 보통 몇 분 정도 사용할 수 있느냐는 질문들을 많이 하는데 이는 수심과 온도에 영향을 받으므로 입지 조건에 따라 다르며 특히 사람마다 폐활량 및 공기소모량이 다르기 때문에 심해 스킨스쿠바 다이빙시 이점을 명심하여야 한다. 공기소모량의 경우 심지어는 100바까지도 차이가 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여성 다이버들의 경우는 둘쑥날쑥이나 남자들보다는 폐활량이 적어 웬만한 여성은 베테랑 다이버의 공기소모량과 거의 같다. 그러므로 강사는 항상 예외에 대비하여 긴장을 풀어서도 안되며 수중에서 수시로 다이버 일행을 점검 관리해야 된다.

여기서 재미난 것은 공기통을 대여 할 때부터 에피소드가 발생된다. “공기 좀 꽉꽉 채워 줘요” 하면 필자는 “발로 손으로 꽉꽉 눌러 채웠습니다.” 하면서 서로 웃는다. 그렇다. 물 속에서 공기가 없으면 끝이다. 그러니 공기에 대한 애착은 엄청날 수밖에.

해저에서 스킨스쿠바 다이빙을 마치고 상승을 할 때에는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여 항상 50바(500 PSI)의 여유를 가지고 상승하는 것을 철칙으로 지켜야 한다. 50바를 남기지 않고 상승하는 습관을 들이면 정말 위험하다.

얼마전의 일이다. 5명이 보트다이빙을 나갔는데 다른 날보다 시야가 조금 어두웠다. 물론 날씨가 흐리고 조류도 약간 있어 평소보다 긴장을 하고 이곳저곳 해저여행을 하다 보니 없던 그물이 쳐져 있는 것이었다. 세심하게 관찰하며 전방을 주시하지 않고 아래만 보고 생각 없이 유영해 다니다간 걸리기 십상일 듯 했다. 조심조심 그물을 피하여 한참 가다 잔압계를 보니 공기가 60바 정도 남은 것을 확인하고 상승하려고 일행을 확인하니 한 명이 보이질 않았다. 아차 하는 생각이 들어 일행중 4명을 올려 보내고 필자는 그물이 쳐져 있는 곳으로 되돌아가 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그물에 탱크밸브가 걸렸는데 풀어 보려고 애를 쓰다 더 엉키고 만 것이었다. 무엇보다 잔압계의 공기를 보니 40바 정도 남아 있었다. 진정하도록 싸인을 준 뒤 일부는 칼로 끊고 일부는 손으로 살살 푼 뒤 안전하게 그물에서 탈출을 시켰는데 만약 공기를 50바 이하로 소비한 상태에서 상승을 시도했더라면 어떠한 사고가 야기됐을 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수중세계를 구경하며 노닐다 보면 단 한 모금의 공기도 아깝기는 누구나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조금더 구경하고자 하는 욕심 때문에 하나뿐인 생명과 바꿀 수는 없는 것이 아니겠는가. 습관처럼 공기를 다 마시고 올라오는 다이버는 한번쯤 생각을 해 보고 각성해야 될 것이다. 소설이나 영화 속에서는 흔히 황금에 눈이 어두워 죽음을 초래하는 내용을 많이 본다. 스킨스쿠바 다이빙을 하면서 작품들의 주제를 떠올리며 인생의 묘한 철학을 느끼기도 한다.

스킨스쿠바 다이빙은 항상 만약! 예외! 비상! 을 생각해야만 한다. 육지에서의 실수는 다소 용납될 수 있을지는 몰라도 물 속에서의 실수는 절대로 용납되지 않는 다는 것을 베테랑 다이버 일수록 망각해서도 안되겠지만 자만해서는 더 더욱이 안될 것이다.


※ 아직도 리조트에 와서 “공기통(Air Tank)을 대여할 때 산소통이라는 용어를 쓰고 있는 다이버가 있다. 스킨스쿠바 다이빙시 사용되는 “공기통” 속의 공기는 우리가 평소 숨쉬고 있는 대기중 순수 자연 공기를 압축하여 넣은 것이다. 대기중 공기 성분의 구성비는 질소 약 79%, 산소 약 21%로 되어 있으므로 공기 성분 구성으로 볼 때 차라리 산소통 보다는 질소통이라고 하는 게 맞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가 스킨스쿠바 다이빙시 레귤레이터(호흡기 : Regulator)를 통하여 숨쉬는 공기는 육상에서의 자연공기 그대로이므로 반드시 “공기통(Air Tank)” 이라고 바른 표기를 함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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