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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버와 텐더

한국해양탐험대 | 2005.11.09 12:26 | 조회 2233

글쓴이: 한국해양탐험대 대장 황대영

다이버와 텐더(Tender)

추석을 며칠 앞두고 4명의 다이버가 보트 다이빙을 나갔다가 1명이 표류하여 5시간의 사투 끝에 구조되었다. 표류한 다이버의 다이빙 실력은 어드밴스드(Advanced)급이상 이었다. 이 사건은 필자가 운영하였던 문암리 리조트에서 일어났다. 그날 바다 일기는 파도가 1.5m~2m 정도의 높이로 일고 조류도 약간 있었으며 썩좋은 날씨는 아니었다.

4명의 다이버가 하강 줄을 잡고 입수를 한 후 3명의 다이버가 다이빙을 무사히 마치고 출수를 했는데 1명이 나오지 않자 보트 위에서 기다리다가 궁금하고 불안해진 텐더(Tender)는 나오질 않는 다이버를 찾아보겠다고 남은 공기탱크를 가지고 물 속으로 들어가 찾아보았다.

그러나 헛수고만 하였을 뿐 있을 리 없었다. 물 속으로 들어가 찾아보는 동안 실종 다이버는 더 멀리 조류에 떠내려갔을 테니 거리는 점점 더 멀어만 지고 찾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이때 텐더는 물 속으로 찾으러 들어가지 말고 조류가 흐르는 방향으로 곧바로 보트로 수색을 했어야 했다.

망망대해에서 장장 5시간의 사투 끝에 무사히 구조되었지만 그날 만약 조류가 북쪽이나 동쪽으로 흘렀으면 정말 위험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천만 다행히도 수색 중이던 동네 어선이 발견하였던 것이다. 실종 다이버는 다행이 건강하였고 아무 이상이 없었다. 텐더는 위급한 상황에 잘 대처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는 무한한 경험을 필요로 한다.


지난여름이다. 고무보트를 타고 5명의 다이버가 보트 다이빙을 나갔다. 공해상에서 부위를 설치한 후 보트를 앵커(Anchor)줄에 잘 매어 놓고 5명의 다이버가 모두 입수하였다. 다이빙을 마치고 출수를 하여 수면 위로 올라와보니 앵커에 매어 둔 고무보트가 보이질 않는 것이다. 이상하다고 생각되어 주위를 살펴보니 부위는 떠 있는데 고무보트만 없어진 것이다. 잘 묶는다고 묶어 놓았지만 파도에 일렁거리며 로프(Rope)가 풀려서 보트가 조류에 떠내려간 것이다.

다이버들은 한사람씩 한사람씩 수면위로 올라오고 있었다. 모두들 BC (Buoyancy compensator)에 바람을 넣고 수면 위에 둥실둥실 떠 있을 수밖에....... 정말로 황당하고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다. 그러나 다행히도 지나가던 어선에 발견되어 구조 될 수 있었다. 고무보트도 잠시후 어선을 동원하여 찾았다. 아무런 사고 없이 잘 되었지만 일기가 나빴다든지 지나는 배가 없었다던 지 하였더라면 상황은 어떻게 전개되었을지 모른다.


또 한 예를 들어보자. 몹시도 더운 여름날 보트 다이빙을 나갔다가 생긴 일이다. 한참 수선들을 피우고 모두들 입수를 하였다. 보트 위에는 보트운전자 한 사람 뿐이었다. 보트운전자는 다이버들이 출수할 때까지 기다리다 보니 햇볕은 따갑고 지루하여 가벼운 마음으로 잠시 수영을 하려고 보트에서 바다 속으로 풍덩 뛰어 내렸다. 아무런 생각 없이 수영을 하다 보니 고무보트와 자꾸 멀어지는 것이다. 아차 싶어 고무보트까지 갈려고 있는 힘을 다하여 수영을 하였으나 역부족이었다.

그날 따라 조류가 매우 심했던 것이다. 반바지에 생각 없이 풍덩 들어간 것이 실수였다. 휜(Fin)만이라도 신고 들어갔어도 조류를 혜처올 수 있었는데 힘은 빠지고 고무보트까지 오기란 용이한 것이 아니었다. 한참후 다이빙을 마치고 출수한 다이버들까지도 조류에 떠내려갈 수밖에 없었다. 보트운전자가 없으니 어쩔 도리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입수할 때 조류가 심하다는 것을 감지하고 입수했던 필자는 부위를 메어 놓은 앵커 줄을 잡고 상승하여 보트에 올라와서 보니 황당한 상황이 전개되어 있는 것이다.

곧바로 고무보트를 운전하여 조류에 떠내려가며 허우적거리고 있는 보트운전자(텐더)를 구조하고 이어서 표류하는 다이버들을 곳곳에서 끌어올려 모두 보트에 태웠다. 모두들 조류를 거슬러 헤엄쳐 오느라고 기운이 다 빠져 지쳐 있었으나 다행히 사고는 없었다. 필자까지 앵커 줄을 잡지 않고 출수했었다면 조류를 헤치며 보트까지 도착할 수 있었을까? 똑같이 떠내려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더라면 어떠했을까?
이렇듯 사고는 생각지도 못한 아주 단순한데서부터 심각하게 전개된다. 사고를 내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충분치 못한 경험에다 안일한 사고방식과 방심하는 생활자세, 우쭐하는 영웅심같은 태도에서 사고가 유발된다는 것을 우리는 유념해야 될 것이다.


위에서 실 예를 든 것과 같이 스쿠버다이빙 활동에는 예기치 못하는 사고가 많다. 이러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안전한 다이빙이 되도록 다이빙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 보트 위에서 다이버들의 입수와 출수시 도움을 주는 텐더 역할을 하게 된다. 텐더는 고무보트 운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수면 위에 떠오르는 바블(bubble)을 자세히 관찰하여 다이버의 위치를 항시 확인하며 조류의 방향을 숙지하여야 한다. 또한 수면 아래의 다이버들과도 긴밀한 협조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요즈음은 주로 텐더라기보다는 스쿠버 다이빙 강사들이 텐더 역할을 많이 한다. 텐더(Tender)는 여러 가지 뜻을 가지고 있으나 우리 스쿠버 쪽에서는 다이버의 안전을 돌봐 주는 경험이 풍부한 사람으로 총칭한다. 텐더의 역할은 다이버의 생사를 좌우지 할만큼 중요성을 지닌다.


아주 오래 전 일이다 매우추운 겨울이었다. 강원도 원주에 있는 유원지 강에 아이스다이빙을 갔다. 아이스다이빙을 할 때는 두껍게 얼어붙은 어름을 전기톱과 쇠망치로 다이버가 들어갈 만큼 깨어 낸 다음 다이버 손목에 로프를 매고 어름밑 물 속으로 들어간다. 필자도 이날 이와 같은 방법으로 어름을 깨고 손목에 로프를 매고 어름밑 물 속으로 들어갔다. 물론 지상에 남아 있는 텐더가 잘 할 것이라는 전제하에 말이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밖에서 한참이나 로프를 잡고 기다리던 텐더는 방한복을 어설프게 준비한 관계로 발도 시렵고 춥기도 하여 잠깐 자동차에 가서 방한복을 꺼내 오려고 다이버와 연결된 로프를 빙판의 얼어붙은 나뭇가지에 묶어 놓았다.

자동차로 가서 옷을 가지고 돌아와보니 나뭇가지에 묶여 있어야 할 로프가 풀려서 물 속으로 들어가 버린 것이다. 필자가 다이빙을 마치고 나오니 밖에 있던 텐더는 입술이 마르고 초죽음이 되어 있었다. 정말 순간 아찔한 일이지만 다행히도 필자가 무사히 나와 불행중 다행이라고 할 수밖에.......무슨 할말이 있겠는가!


일일이 다 지면을 통하여 열거할 수는 없지만 몇가지 필자가 경험한 실 예를 들어봤다. 이렇듯 텐더의 역할은 중요한 것이다. 특히 산업잠수에서는 텐더가 해야 할 일이 많고, 또한 그 어느 다이빙에서보다도 텐더 역할이 더욱 더 중요하다. 수년 전에 다이빙 계의 선배이시며 마음 좋으신 송경모씨가 산업잠수 중 사고 사로 운명을 달리하였다. 노련한 텐더만 있었어도 운명을 달리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스쿠버다이빙 동호인이 해가 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증가되고 있다. 스쿠버다이빙이 안전한 스포츠라는 인식은 스쿠버다이빙 인구의 저변 확대에 중요한 요소가 된다.

레져스포츠에 위험이 따르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다. 특히 스쿠버의 경우는 제일 중요한 호흡을 바다 깊은 곳에서 장비에 의존해야 된다는 커다란 부담감을 안고 있다. 그러나 이론과 실전을 쌓아 안전수칙을 준수하면 해저 깊은 곳에서 자연과 더불어 신비의 세계를 만끽할 수 있다.

자유자제로 상승과 하강을 하며 노닐다 보면 날고 싶고 활강하고 싶은 인간의 욕망을 충족 시켜주며, 그뿐만 아니라 상승하여 출수하였을 때는 휴~하며 살았다는 생사에 대한 경이로움도 느낄수 있고, 끊임없이 탐험하고 도전하고 싶어하는 인간의 심리를 가득 채울 수도 있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투기성이 없는 건전한 레져스포츠라는 점이다. 아무도 물 속에서 오래 있기 내기를 하지는 않는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권장할 만한 레져스포츠이다.


이제 얼마 있으면 어김없이 한해가 저문다.
지금은 어려운 경제이지만 경제가 살아나면 스쿠버 동호인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럴수록 다이버들이 안전하게 다이빙을 즐길 수 있도록 텐더로서, 지도자로서, 운영자로서 각자 맡은 직책에서 최선을 다하고 경험이 많은 고참 다이버와 관계자들은 안전에 더욱 심혈을 기울일 때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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