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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스쿠버 다이버의 금연

한국해양탐험대 | 2005.11.03 16:34 | 조회 1937

스킨스쿠버 다이버의 금연

글 : 황 대 영
한국해양탐험대 대장
한국특수구조봉사단 단장

담배! 정말 지독한 녀석이다.
담배 하니까 새삼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 한쪽 눈을 지그시 찡그리면서 깊게 한 번 빨아 댕기고 후~욱 내뿜는 담배연기...... 어른들이 내뿜는 자욱한 담배연기가 너무나도 멋있게 보였고, 담배를 피우면 어떤 기분일까? 몹시도 궁금하여 나도 빨리 어른이 되었으면........ 어른스러워 보이고자 폼을 흉내 내면서 시작한 담배가 어언 25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이렇게 호기심에 멋모르고 시작한 담배가 나이를 먹어 감에 따라 건강을 해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담배를 끊어 보려고 별의 별 노력을 다 해보았지만 금연을 시도하려고 마음을 먹는 그 순간부터 따르는 스트레스는 엄청난 것이었다. 차라리 피우는 쪽이 정신건강상 더 났겠다는 말도 안되는 억측으로 스스로를 위안 삼으며 계속 담배를 피워 왔다.

그러던 1995년 어느 날 편도선이 부으면서 몸살이 겹쳐 열이 39℃까지 오르고 급기야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누웠다. X-선 가슴사진을 촬영했더니 기관지에 동전 만한 혹같은 것이 보이니 정밀검사를 받아보라는 의사의 진단을 받고 기분이 몹시 언짢았다. “그까짓 담배 하나 끊을 만한 의지도 없어 툭하면 편도선이 붓고......가래 뱉는 소리도 듣기 싫어요” 간호는커녕 아내의 핀잔만 듣고 누워 있자니 내스스로 비참한 생각이 들었고 아내의 냉혹함이 몹시도 섭섭하였지만, 그래 좋다! 끊어 보자! 나도 끊을 수 있다!

단단한 각오를 하고 담배를 끊은 지 1년이 넘었다. 내가 건강을 되찾아 가고 있구나, 모든 신체기능이 회복되어 가는구나, 내몸에서 니코틴이 정말 빠져나가고 있구나 하는 자각증상을 느끼기 시작한 것은 금연을 시작한지 1년이 다 되어 가면서 부터였다. 그 동안 기관지 내에 축적되었던 니코틴 때문에 죽어있던 섬모세포의 활발한 움직임으로 뱉기도 힘들 정도의 농축된 객담을 끊임없이 뱉어내어야했으며 지금도 다소 묽어지고 양이 조금씩 줄고는 있으나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물론 X-선 가슴사진상에 보였던 동전만한 크기의 혹은 객담이 뭉쳐 있었던 것으로 금연으로 인해 깨끗이 없어졌을 뿐더러 연중행사로 환절기마다 앓아 오던 편도선염과 몸살도 없어졌다. 담배가 이토록 인체에 나쁘구나 하는 것을 내가 직접 체험하면서 담배의 해악에 대해 인정을 하므로써 금연에 자신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처음 담배를 끊으려고 마음만 먹어도 심리적인 불안요소들이 나를 엄습하여 이제 어떻게 하나, 하루종일 어떻게 지내나, 무얼 하고 지내나, 사업구상이 안될 것 같고, 대화를 할 때 막힐 것 같고, 스트레스가 더 쌓일 것 같고 별의별 불안한 생각이 다들었었다.

어느 날이다. 천신만고 끝에 끊은 담배인데 ! 의지와 싸우며 끊은 담배인데! 글세 내가 담배를 피우고 있는 것이다. 약오르고 놀라 깨어 보니 꿈이었다. 이렇듯 금연을 한다는 것은 파란만장한 담배역사의 긴 세월만큼이나 쉬운 것만은 아니다.


담배는 오래 전 미주대륙에 거주하는 인디언들로부터 사용되다 유럽인으로는 1492년 콜럼부스가 미주대륙을 방문한 후부터 담배에 대하여 기록하고 있으며, 그후 66년 뒤 한 탐험가에 의하여 담배묘종이 맥시코에서 스페인으로 수입됨으로서 서양에 담배가 퍼지기 시작하였다한다.

우리 나라에는 임진왜란때 일본인에 의하여 담배가 소개된 봐 있었으나 병자호란때 비로소 담배묘종이 중국으로부터 들어와 재배하여 보급되기 시작하였다. 그 후 유럽에 담배가 수입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담배가 폐암을 일으키고 몸에 해롭다는 것을 계속 주장해 왔으며, 영국에서는 왕이 직접 금연을 선포하였던 일도 있었다. 우리 나라에서도 담배가 퍼지기 시작하자 백해무익 하다 하여 담배를 금지하는 단인령을 내리기도 하였다.

그러나 다시 1800년초에 영국정부는 담배판매로 세입을 올리기 위하여 담배의 유해론은 뒤로하고 예찬논만 과장되게 선전하여 보편적인 사람들의 기호품으로 널리 퍼지게 되었다. 그후 1956년 미국과 영국에서 담배가 폐암의 원인이 된다는 첫 학술 보고가 나온 후 담배의 해악에 대해서 실로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으며 미국정부는 1964년과 1979년 2회에 걸쳐 “담배와 건강”이라는 보고서를 발간함으로서 담배가 생각했던 것 보다 심한 해를 주며 그 해독은 치명적일 수도 있다는 것을 공인하게 되어 전 세계적으로 금연운동이 전개되기 시작하였다.

우리 나라도 1995년1월5일 “국민건강증진법(법률 제 4914호)”을 발령하고 법적으로 규제하게 되었다. 담배가 서양에 등장한 이래 약 400년 동안 일어났던 일들이다.
그러면 여기서 담배의 긴 역사를 나열해 가면서까지 필자가 왜 금연을 역설하고자 하는지 그 이유를 말하고자 한다. 누구보다 심폐활량을 중요시하는 스킨스쿠버 다이빙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으로서 스킨스쿠버 다이빙시 흡연을 하였을 때와 금연을 하였을 때의 호흡의 차이와 피로감의 차이를 현저히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담배연기속에는 약 4,000여종의 화학물질이 들어 있는데 이중 타르와 니코틴이 한 개피당 약 2㎎이 들어 있으며 여러 가지 약리작용을 하여 담배 두 갑 약 40개피 정도를 한꺼번에 피우면 사람이 사망할 수도 있는 치사량이라는 사실이다. 스킨스쿠버 다이버가 수중의 기체성분중에서 가장 해로운 것이 일산화탄소(CO)이다. 이렇게 볼 때 담배를 피우는 것은 마치 소량의 무연탄가스를 계속 맡고 있는 것과 같이 만성 저산소증 현상이 일어나 신진대사에 장애를 주고 맑은 정신을 유지하기 어렵다.

필자의 경우를 볼 것 같으면 스킨스쿠버 다이빙을 할 때에는 초과호흡을 위해 숨을 깊게 들이마시게 되는데 이때 가슴이 조금은 뜨끔거리며 숨이 막히는 듯 답답한 느낌이 들었었는데, 금연을 시작한 후 1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는 그러한 현상이 없어졌다. 수중에서도 마찬가지다

수중에서 스킨스쿠버 다이빙을 하다 보면 어떨 때는 나도 모르게 헛기침이 나오며 조그만 객담 덩어리들이 툭 튀어나오게 되는데 물속 수심 20~30m에서 레귤레이터(수중호흡기)를 통한 호흡도중에 레귤레이터를 입에서 빼고 뱉어 내어야 하는 불편감을 감수하여야만 했는데, 금연을 하고 있는 지금은 모든게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오고 있는가 하면, 사업을 구상할 때도 담배 꺼내서 불 붙일라, 재떨이 찿을랴 번잡을 떨었고 한참 구상중 타는 재 떨다 보면 생각이 단절이 되곤 하여서 사실상 담배를 피워 물고 연기를 뿜어야만 생각이 떠오르는 줄만 알았던 사실이 정 반대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것뿐이랴. 잠자고 일어났을때 쾌쾌한 냄새가 나지 않아 좋고, 양치를 하고 거울 속의 하얀 이를 보면 마음이 상쾌해서 좋고, 음식의 제맛을 알 수 있어 좋고, 웃옷을 살 때면 디자인이 아무리 좋아도 가슴부분에 주머니가 없으면 사지 못하고 갈등을 겪어야 했는데 선 듯 살수 있어서 좋고, 주머니 마다 하나가득 넣어 다니던 얄궂은 성냥, 라이터, 담배를 챙기지 않으니 좋고, 잠자다가 동네 문 열린 담뱃가게 찾아다니지 않아서 좋고, 추운 겨울날 베란다에 쭈그리고 청승떨 필요 없어 좋고, 돈이 굳어서 좋고, 노래방에 가서 목청껏 노래를 불러도 목이 쉬지 않으니 좋은 것 등등 좋은 점이 너무나도 많다.

그 중 무엇 보다도 제일인 것은 아내가 사랑을 뜸뿍해준다는 것이다. 대단한 남편으로 알아준다는 것! 가족에게 사랑 받고, 주위사람들에게 간접피해 안주고, 내몸 건강하니 그 이상 더 무엇이 있으랴.
금연에 대한 성취감은 담배를 끊어 봐야만이 알 수 있으며 담배가 얼마나 나쁜것이라는것도 담배를 끊어 봐야만 절실히 느끼게 된다.

자! 이제 담배를 피고 않피고는 본인의 자유다. 필자의 경우 25년동안 하루 적어도 2갑 이상의 담배를 피웠던 골초였으나 지금은 끊었다는 사실이고, 금연후의 건강과 컨디션은 너무나도 좋다는 것이다. 끝으로 담배는 습관이다. 금연은 서서히, 조금씩, 쉽게 이루어질 수가 없다. 굳게 결심을 하고 단칼에 끊어 버릴 수 있는 본인의 의지만이 있을 뿐임을 강조하고 싶다.

더불어 가족들의 격려와 사랑 어린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애연가 여러분 금연으로 건강생활을 실천하여 우리 함께 더불어 사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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